몸의 문제: 몸을 바라보는 몇 가지 관점과 궤적들

017 몸의 문제:몸을 바라보는 몇 가지 관점과 궤적들   “우리 말고 세상의 어느 누가 ‘몸’과 같은 것을 알고 있을 것인가? 우리의 오랜 문화 속에서 가장 늦게, 그리고 가장 오랜 시간에 걸쳐 정제, 숙련, 분해와 조립을 거듭한 고안물이 몸이다. […] 몸은 낙하하면서 저울추의 다른 쪽을 들어올리는 최종의 무게, 무게의 끝이라고 할 수 있다. 몸은 무거움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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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나누어 가지는
가장 아름다운 사건은
아마도 작별일 것입니다:
코끼리들이 웃는다 〈마주하는〉

016 [*c-lab x null]우리가 나누어 가지는 가장 아름다운 사건은 아마도 작별일 것입니다:코끼리들이 웃는다 〈마주하는〉 *이 글은 2024 코리아나미술관 『*c-lab 8.0: 코러스』 자료집에 수록된 글입니다.   〈마주하는〉 사진 윤재민   타자의 얼굴이 이쪽을 향해 있다. 생각도 의중도 마음도 알 수 없는 얼굴. 우리는 잠시 미지의 서로에게 당혹감을 느끼는 것 같다. 모르는 이의 손을 잡고 서로의 얼굴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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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을 감각하는 사회적 안무, 몸의 합창:
〈비극과 코러스: 움직임 합창〉

015 [*c-lab x null]재난을 감각하는 사회적 안무, 몸의 합창:〈비극과 코러스: 움직임 합창〉* *이 글은 2024 코리아나미술관 『*c-lab 8.0: 코러스』 자료집에 수록된 글입니다.   〈비극과 코러스: 움직임 합창〉 사진 윤재민   형상으로서의 재난 재난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이 질문은 우리가 ‘재난’이라는 개념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고 그것이 문화적인 맥락 안에서 어떤 결과를(언제, 어떻게, 왜) 발생시키는지에 대한 질문과 연결되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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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극장이다,
지금 여기 ‘우리’가 우리의 ‘함께’를 노래하는:
전형산 《백그라운드 보이스》

014 [*c-lab x null] 이곳은 극장이다,지금 여기 ‘우리’가 우리의 ‘함께’를 노래하는:전형산 《백그라운드 보이스》* *이 글은 2024 코리아나미술관 『*c-lab 8.0: 코러스』 자료집에 수록된 글입니다.   《백그라운드 보이스》 사진 홍철기   0. “비극적 이야기는 추악한 것과 부조화스러운 것이 [···] 예술적 유희의 일부라는 것을 우리에게 확신시켜 준다. 디오니소스적 예술의 이 근원적 현상은 이해가 어렵다. 그것을 즉각 파악하고 이해 […]

형상에서 방식으로, (극장)감각의 문제들

013 형상에서 방식으로, (극장)감각의 문제들   접근성, 다양성, 포용성. 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하는 최근의 흐름에서 두드러지는 몇 가지 키워드들이 있다. 이들을 단일한 혹은 동류의 개념으로 묶어내는 것은 지나치게 성긴 범주화가 되겠지만, 그 가운데에서 이것들을 아우르는 가장 핵심적인 주제는 장애를 둘러싼 공연예술의 이슈들이다. 매체의 특성상 시각이 지배적인 감각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무용과 같은 공연예술에서 공연을 구성하는 […]

불침번이 끄덕끄덕 잠에 들고
오래 울린 전화기가 침묵하고:
시몬, 보영 낭독회 〈침범, 불침번〉

012 불침번이 끄덕끄덕 잠에 들고오래 울린 전화기가 침묵하고:시몬, 보영 낭독회 〈침범, 불침번〉 〈침범, 불침번〉©스페이스 미라주   그러니까 이 공연에 그냥 들어갈 수는 없다. 흰 현수막에 파묻혀 널브러져 있는 좁은 출입구를 명백하게 가로막으며 엎드려 누운 보영을 못 본 체하면서 입장할 수는 없다. 좁고 가파른 계단을 일제히 오르는 다른 관객들의 행렬을 등 뒤에 두었으므로 떠밀리듯 고분고분 다리를 […]

좌담: ‘독립무용생태계를 위한 액션 연대’가 바라보는 것들

011 좌담: ‘독립무용생태계를 위한 액션 연대’가 바라보는 것들 정리_조형빈   좌담 일시_ 2024년 2월 19일 월요일좌담 장소_ 서울 모처모더레이터_ 권태현참가자_ 김현진 이소영 장수미조형빈 최기섭 한연지     ‘액션’의 구성 권태현 오늘 모여주셔서 감사하다. ‘독립무용생태계를 위한 액션 연대(이하 독무액)’의 활동들을 알고 있었고 지켜봤지만, 조금은 거리를 두고 같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으로 추천을 받아 널의 멤버로서 […]

〈비평하는 마음〉을 쓰신 하은빈 님에게.

010 〈비평하는 마음〉을 쓰신 하은빈 님에게. 안녕하세요? 배우 배선희입니다. 지난해 9월, 은빈 님의 〈비평하는 마음〉을 읽고 든 생각을 편지로 회신하는 상상을 계속했습니다만 아직도 무슨 말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꺼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여러 갈래로 뻗치는 생각을 따라가다 보면 자욱한 안개를 삼킨 것처럼 마음이 자꾸 답답해지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그동안 은빈 님께 받았던 “좋은 대답”1을 돌려드리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

극장 잠: 황수현 〈Zzz〉

009 극장 잠:황수현의 〈Zzz〉 황수현 〈Zzz〉 ©오석근, 서울문화재단 대학로극장 쿼드 제공     소파 깊숙이 앉아 책을 펼쳤는데, 어느샌가 졸았다. 졸음이 가시지 않은 채로 단어 몇 개가 눈 안에 든다. 짧은 꿈에서 소설 같은 대사 몇 마디 들은 것도 같다. 꿈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잠에서 깨어나는 순간, 나는 대낮의 극장에서 잠결에 발견했던 것들을 느낀다. 이를테면 어슴푸레한 […]

구멍 난 몸, 드나드는 춤: 감염병의 시대에 우리의 불온한 춤을 지속하는 법

008 구멍 난 몸, 드나드는 춤: 감염병의 시대에 우리의 불온한 춤을 지속하는 법1* *이 글은 2023 국립현대무용단 아카이브북 『카베에: 언/아카이브』에 수록된 글입니다.null에서는 하나의 공연을 주제로 만들어진 여러 개의 글을 비교하는 기회를 만들어보고자,null의 멤버들(조형빈, 하상현, 하은빈)이 비평으로 참여했던 『카베에: 언/아카이브』의 세 개의 글을 싣습니다.  황수현 〈카베에〉 © 박수환, 국립현대무용단 제공   〈카베에(caveae)〉의 몸들을 바라보며 구멍 난(poro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