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담: 사라지는 것들을 아카이빙하기(1)
026 좌담: 사라지는 것들을 아카이빙하기(1) 좌담 일시_ 2024년 8월 13일 화요일좌담 장소_ 서울 후암동 후암서재모더레이터_ 조형빈참가자_ 이민주, 조형빈, 하상현, 한수민 조형빈 오늘 모여주셔서 감사하다. 사전에 드린 좌담 기획안에서 보셨겠지만, 오늘의 모임은 현장에서 ‘아카이빙’이라는 주제를 둘러싸고 각자가 가지고 있는 고민들을 나누고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공유하는 자리로 기획하였다. 고민의 시작은 함께 작업했던 안무가들이 ‘작업에 […]
거의 ‘현재적’ 춤: 전미숙 〈거의 새로운 춤〉
025 거의 ‘현재적’ 춤:전미숙 〈거의 새로운 춤〉 김보라 〈춤에 대해 춤 하기; 공연자 관점으로 보기〉, ©Kunst Production 〈거의 새로운 춤〉. 이 공연의 제목을 받아들었을 때 관객이 떠올리는 것은, 제목에 대한 몇 가지 질문들이다. ‘새로운’ 춤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춤이 새로워질 ‘필요’는 무엇 때문인가? 춤은 ‘어디에서 어디로’ 새로워져야 할까? 완전히 새롭지 않고 ‘거의’ 새로워야 할 […]
생동하는 유령들의 집: 김현진 〈미세행성〉
024 생동하는 유령들의 집: 김현진 〈미세행성〉 〈미세행성〉(2024), ©김현진 이 공연을 유령적인 무엇으로 기억하는 데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다. 이를테면 짙은 어둠에 휩싸인 텅 빈 주택의 실내 풍경이나, 간헐적으로 맨살을 드러내는 얇은 옷차림으로 몽유병자처럼 배회하는 여자들, 이유도 맥락도 없이 크지도 작지도 않게 달그락 내지는 절그럭 소리를 내곤 하는 사물들… 희끄무레하게 화면 위로 어른거리며 움직이는 […]
우리가 광속으로 길을 잃는다면: 김수화 〈애프터바디〉
023 우리가 광속으로 길을 잃는다면:김수화 〈애프터바디〉 〈애프터바디〉(2024), ©김수화 2024년 12월 7일, 여의도로 향하는 버스가 정차해야 할 정류장을 우회해서 멈춘다. 버스 기사는 승객들에게 여기서 내려야 한다고 알려준다. 대부분 같은 목적지로 향하는 승객들은 보통 때보다 큰소리로 감사하다고 대답하며 하차했다. 정해진 노선을 반복하는 버스는 갑작스럽게 경로를 이탈했고, 버스에서 내린 사람들의 발걸음은 조금 다른 방향의 길을 내고 […]
‘다른 감각’으로 넘어서는 극장의 가능성: 창작그룹 노니 〈빙빙빙〉 리뷰
022 ‘다른 감각’으로 넘어서는 극장의 가능성:창작그룹 노니 〈빙빙빙〉 리뷰 창작그룹 노니는 2022년부터 영유아와 시각장애인을 관객으로 하는 공연 리서치를 이어왔다. 2022년 ‘더 어린 관객을 위한 창작의 과정 공유회 〈보는, 보이지 않는 관객과 함께하는 영유아 서커스 작업 개발 연구〉’를 필두로 한 일련의 리서치들은, 2024년에는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의 일환으로 트라이아웃 공연 〈빙빙빙〉을 모두예술극장에 올리는 것으로 이어졌다. 국립극단의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가 […]
정세영 〈44〉 리뷰
021 정세영 〈44〉 리뷰 〈44〉 사진 ©Pop Con 0. 대기, 반쯤 졸기 정세영 작가는 〈44〉를 보여주기 위해 외진 문화재의 공간으로 관객들을 부른다. 그곳에는 아직, 혹은 영원히 관객에게 장소가 되지 못한(할) 익명의 숲과 나무들이 있다. 관객들은 공연을 보기 전 2시간가량을 버스 안에서 보낸다. 이는 문화재를 보러 가는 사람들이 흔히 밟는 시간이다. 관객이 밤 동안 […]
정세영 작가 인터뷰: 도구로서 서사성과 서사장치
020 정세영 작가 인터뷰:도구로서 서사성과 서사장치 2024. 12. 6. 인터뷰어: 하상현 사진 ©정세영 상현 정세영 작가님 안녕하세요. 이번에 공연예술비평활성화 프로그램 일환으로 〈서사의 죽음 이후 ‘신체적 서사’의 가능성 연구〉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번 기회를 빌려 연극성을 새로운 관점에서 다루고 있는 정세영 작가님 작업의 서사성에 관해 인터뷰하는 자리를 준비했습니다. 연극에서, 특히 전통 연극에서 서사는 중요한 위치를 […]
확률적 몸, 포스트-바디, 도래하는 예술
019 확률적 몸, 포스트-바디, 도래하는 예술 우리는 우리의 몸을 ‘나’를 구성하는 일부로 인식한다.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나아가는 것이 허용된다면, 나의 몸은 ‘나’와 동일시된다. 몸은 ‘나’의 증거이자 내가 존재할 수 있게 하는 이유다. 그런데 만약 나의 몸이 어떤 이유에 의해 나의 의지를 거슬러 작동한다면 그 몸은 여전히 ‘나’를 구성하거나 ‘나’일 수 있을까? 이 몸에 대한 […]
오선영 개인전 《Circularium》 리뷰: 눈-멀고, 돌고, 방을 나가기
018 오선영 개인전 《Circularium》 리뷰: 눈-멀고, 돌고, 방을 나가기 오선영 《Circularium》(2024), 사진 제공: ⓒ 이재호 오선영의 퍼포먼스 〈Circularium〉(2024)은 흙이나 광물과 같은 대상이 된 몸 [〈Terrarium〉(2021), 〈Paludarium〉(2022), 〈Linear〉(2023)], 보지 못하고 응시당하는 몸 〈Gazing〉(2019), 가족과 애인과 같이 의존하는 관계에서 비롯된 심리극 〈Dinner with father〉(2018) 등에서 나타나는 작가가 오랫동안 다뤄온 주제를 한 번에 살펴볼 수 있는 […]
몸의 문제: 몸을 바라보는 몇 가지 관점과 궤적들
017 몸의 문제:몸을 바라보는 몇 가지 관점과 궤적들 “우리 말고 세상의 어느 누가 ‘몸’과 같은 것을 알고 있을 것인가? 우리의 오랜 문화 속에서 가장 늦게, 그리고 가장 오랜 시간에 걸쳐 정제, 숙련, 분해와 조립을 거듭한 고안물이 몸이다. […] 몸은 낙하하면서 저울추의 다른 쪽을 들어올리는 최종의 무게, 무게의 끝이라고 할 수 있다. 몸은 무거움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