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률적 몸, 포스트-바디, 도래하는 예술

019 확률적 몸, 포스트-바디, 도래하는 예술   우리는 우리의 몸을 ‘나’를 구성하는 일부로 인식한다.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나아가는 것이 허용된다면, 나의 몸은 ‘나’와 동일시된다. 몸은 ‘나’의 증거이자 내가 존재할 수 있게 하는 이유다. 그런데 만약 나의 몸이 어떤 이유에 의해 나의 의지를 거슬러 작동한다면 그 몸은 여전히 ‘나’를 구성하거나 ‘나’일 수 있을까? 이 몸에 대한 […]

몸의 문제: 몸을 바라보는 몇 가지 관점과 궤적들

017 몸의 문제:몸을 바라보는 몇 가지 관점과 궤적들   “우리 말고 세상의 어느 누가 ‘몸’과 같은 것을 알고 있을 것인가? 우리의 오랜 문화 속에서 가장 늦게, 그리고 가장 오랜 시간에 걸쳐 정제, 숙련, 분해와 조립을 거듭한 고안물이 몸이다. […] 몸은 낙하하면서 저울추의 다른 쪽을 들어올리는 최종의 무게, 무게의 끝이라고 할 수 있다. 몸은 무거움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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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을 감각하는 사회적 안무, 몸의 합창:
〈비극과 코러스: 움직임 합창〉

015 [*c-lab x null]재난을 감각하는 사회적 안무, 몸의 합창:〈비극과 코러스: 움직임 합창〉* *이 글은 2024 코리아나미술관 『*c-lab 8.0: 코러스』 자료집에 수록된 글입니다.   〈비극과 코러스: 움직임 합창〉 사진 윤재민   형상으로서의 재난 재난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이 질문은 우리가 ‘재난’이라는 개념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고 그것이 문화적인 맥락 안에서 어떤 결과를(언제, 어떻게, 왜) 발생시키는지에 대한 질문과 연결되어 […]

형상에서 방식으로, (극장)감각의 문제들

013 형상에서 방식으로, (극장)감각의 문제들   접근성, 다양성, 포용성. 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하는 최근의 흐름에서 두드러지는 몇 가지 키워드들이 있다. 이들을 단일한 혹은 동류의 개념으로 묶어내는 것은 지나치게 성긴 범주화가 되겠지만, 그 가운데에서 이것들을 아우르는 가장 핵심적인 주제는 장애를 둘러싼 공연예술의 이슈들이다. 매체의 특성상 시각이 지배적인 감각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무용과 같은 공연예술에서 공연을 구성하는 […]

‘저기’의 감각으로 구성된 공동의 정치성, 유령들의 몸

006 ‘저기’의 감각으로 구성된 공동의 정치성, 유령들의 몸* *이 글은 2023 국립현대무용단 아카이브북 『카베에: 언/아카이브』에 수록된 글입니다.null에서는 하나의 공연을 주제로 만들어진 여러 개의 글을 비교하는 기회를 만들어보고자,null의 멤버들(조형빈, 하상현, 하은빈)이 비평으로 참여했던 『카베에: 언/아카이브』의 세 개의 글을 싣습니다.  황수현 〈카베에〉 © 박수환, 국립현대무용단 제공   근육 하나의 근육이 솟아오른다. 미세하게 떨리며 곧게 나아가는 근육은 점차 […]

비평의 시간

001 비평의 시간 예술의 존재론. 예술이 아름다운 것과 정치적인 것을 실체적으로 담보해 온 오랜 역사가 있다. 세계 안에 존재함으로써 세계를 추동하는, 하나의 힘으로 작동해 온 예술은 그렇기에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어져 왔다. 이것은 모더니즘의 기치가 세계의 비밀을 캐내기 위해 어떤 ‘궁극적인 아름다움’으로서 예술을 파고들기 훨씬 이전에도, 인간이 무언가를 손으로 만들어 낸 이래(세상에 영향력을 행사할 […]